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판세가 유래없이 진보와 보수의 양자대결 구도로 형성되어 치열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결과는 오롯이 유권자의 몫으로 남았다. 이제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재외 국민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율이 71.2%를 기록했다고 한다. 중앙선거관리의원회는 세계 110개국 164곳의 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 국민 대선 투표에서 국외 부재자나 재외 선거인으로 등록을 마친 선거인 222389명 가운데 1582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놀라운 참여율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10여년 이상을 살아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재외 국민들의 71.2%라는 투표 참여율은 경이로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외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 한국공관이 있는 지역에 가야만 투표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대사관 한 곳과 영사관 6곳이 미국 전체 50개주를 관할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보통 영사관 한 곳이 미국의 4~5개주를 관할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미국의 한개 주의 면적이 우리나라의 국토 전체 면적과 유사하니까,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의 거리 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희생과 수고를 감수해야만 투표에 참여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 알라바마 대학교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랜트카 3대를 빌려서 나누어 타고 가장 가까운 한국 영사관이 있는 애틀란타 까지 무려 8시간을 운전해 가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고 한다.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경제적 부담과 함께 무려 왕복 16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 하는 고통을 기꺼히 감내한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지인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왕복 6시간을 운전해 한국 영사관이 있는 휴스턴까지 가서 투표에 참여하느라 하루 온종일을 사용했다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재외국민들이 대통령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고 자신의 돈을 써 가면서 6시간에서 16시간을 운전해 자신들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 했다. 이들에 비하면 한국에 살고있는 우리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는 환경 자체가 너무도 편하게 되어 있다. 선거 당일이 임시 공휴일로 정해져 있어 따로 휴가를 낼 필요도 없고, 투표소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몇 시간씩 운전을 하고 갈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에게 이러한 개인적인 희생을 치르면서 까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던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투표참여는 자신의 소중한 의견이 국가운영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나라사랑 표현방법중 하나였던 것이다.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소리높여 외쳐 정치인들이 듣도록 하는 것과 같다. 국가의 정책수립과 운영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인 것이다.


얼마전 끝난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중 헐리우드의 유명한 여배우중 한명인 스칼렛 요한슨(Scalett Johansson)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연설했던 내용을 유투브를 통해 본적이 있다. 이 연설에서 스칼렛은 미국의 젊은이들을 향해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녀는 젊은이들의 소중한 한표가 국가의 미래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미국이 현재 당면해 있는 경제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으로 불린다. 왜냐하면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의 의견과 생각이 직접적으로 표출되고 반영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표출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정치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또는 선거가 당장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민전체의 의견이나 생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선거를 통해 표출하는 특정세력의 의견과 생각이 국민전체의 의견으로 둔갑되고 왜곡되는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다. 나아가 선거 결과는 우리 삶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새로들어설 정부가 어떤 경제정책과 외교 안보정책, 그리고 교육 및 언론정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반값 등록금 문제, 실업문제, 북한과의 관계 개선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의 목소리가 정치인들에게 들리도록 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선거참여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젊은이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당신의 의견을 정치권에 직접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5년만에 찾아온 기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른 5년을 신세 한탄하며 살아야 할지 모른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꿀수 있다.

Posted by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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