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6월 서울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시민생활 편익을 증진하고, 유익한 생활정보와 문화, 예술을 보급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개국한 TBS 교통방송은 2008년 영어전문 라디오 방송채널인 TBS e-FM을 개국하고, 1년 뒤인 2009년에 지상파 DMB TV채널까지 개국하면서 두 개의 라디오 채널과 한 개의 TV채널을 가진 방송국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TBS 교통방송은 지방자치법 제114조와 서울특별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제105조에 의거해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설치, 운영 되고 있다. TBS 교통방송이 서울시 산하 31개 본부 및 사업소 중 하나로 운영이 되면서, 현재 TBS 교통방송은 공무원인 서울시 교통본부 교통정책과장의 지도와 감독을 받고 있다. 공영성과 공공성이 생명인 공중파 방송 TBS 교통방송이 서울시 과장급 공무원의 지도와 감독을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처럼 비상식적으로 TBS가 서울시 공무원의 지도와 감독을 받으면서 운영되다 보니, 그동안 TBS 교통방송은 서울시와 서울시장의 개인적인 치적 홍보에 방송의 상당량을 할애하는 등,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전락해 운영되어 왔다. 이로 인해, 방송의 원래 목적인 서울시 산하기관의 운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건전한 서울시민들의 여론 형성 등과 같은 방송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서울시 시정방송의 역할을 하는데 머물러 왔던 것이다. 문제는 서울시와 시장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조직구조 때문에, TBS 교통방송은 그동안 공공의 자산을 이용하는 공중파 방송으로서의 이념과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해 방송사로서의 위상은 약화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TBS 교통방송을 방송의 공적책임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TBS 교통방송이 방송으로서의 공적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TBS 교통방송을 원래 주인인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현재 TBS 교통방송의 연간 예산 규모는 약 400억 원 정도로 이 가운데 약 19%를 광고와 협찬, 그리고 콘텐츠 판매 등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81%는 서울시민의 세금인 서울시 전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결국, TBS 교통방송은 서울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의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산의 80%이상이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TBS 교통방송은 시민의 방송답게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세금을 사용하는 서울시청을 포함한 서울시 관공서의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시민의 입장에서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역대 서울시장들은 TBS 교통방송을 마치 자신들의 개인 홍보매체로 착각하고 서울시와 시장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시민의 방송을 서울시 홍보를 위한 매체로 악용해 온 것이다. 이러한 서울시의 부당한 행위가 가능했던 이유는 TBS 교통방송이 서울시 과장급 공무원의 지도와 감독을 받도록 되어있는 조직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공무원이 관리, 감독하는 조직구조 속에서는 TBS 교통방송이 독립적으로 서울시의 행정과 운영을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고 비판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TBS 교통방송을 서울시 공무원의 직접적인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기구로 만들어 시민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익적인 이사회가 관리, 감독하도록 하는 서울시 출연 재단법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TBS 교통방송이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서울시에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의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다. 서울시 예산은 시민들이 낸 세금이고 그 돈으로 운영되는 TBS 교통방송은 시민의 입장에서 서울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TBS 교통방송은 반드시 서울시에서 독립된 시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Posted by 최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