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편을 중심으로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전직 국회의원이자 방송인, 그리고 변호사인 강용석씨와의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일명 도도맘김미나씨와 관련된 이슈다. 예전에 삼류 잡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불륜 스캔들 기사가 버젓이 종편의 시사, 뉴스 프로그램의 주요 아이템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사, 뉴스 프로그램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정부기관과 기업을 비롯한 우리사회 권력기관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 그리고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주요 아이템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런데 종편을 비롯한 일부 언론사들은 이러한 저널리즘의 원칙을 내팽개치고 도도맘불륜스캔들 이슈와 같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를 보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도도맘김미나씨와 관련된 이슈는 모 여성잡지가 김미나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자, 종편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언론들이 일제히 관련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 황당한 것은 기사의 주요내용이 도도맘김미나씨와 전직 국회의원 강용석 변호사가 잠자리를 했나 안했나와 같이 선정적인 내용과 김미나씨가 강용석 변호사를 공중전화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 내용을 기사의 제목으로 뽑아서 보도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의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종편과 일부 언론사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이런 내용들을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으로 판단해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종편을 비롯한 일부 언론사들의 이러한 삼류 잡지 같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는 단순히 저널리즘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윤리적 기준을 파괴시키는 부작용 또한 낳을 수 있다. ‘도도맘김미나씨는 모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 이어, 어제는 모 종편 시사프로그램에까지 출연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언론매체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노이즈마케팅이나 이미지 세탁의 수단으로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과 공인들이 종편을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하고 방송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한 사례가 여럿 있다.

이번 불륜스캔들의 당사자인 강용석 변호사도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비난을 받았지만, 종편과 케이블 방송사의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방송인으로서의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했다. 전 동국대 교수였던 신정아씨의 경우도 학력위조와 고위 공직자와의 스캔들에 연루되어 사회적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횡령 등의 혐의로 18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지만, 출소 후 출간한 자전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자,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사회, 특히 청소년들에게 비록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일을 저질렀다 하더라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면 모든 것이 선()으로 결론 내려질 수 있다는 잘못된 윤리관을 심어줄 수 있다.

결국, 이번 도도맘관련 이슈에 대한 종편을 비롯한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는 비록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만 있다면 개의치 않는 한국 언론의 상업적 보도태도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인물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언론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정작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나 노동개혁 이슈 등 사회의 주요 현안들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Posted by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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