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동영상을 서비스 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훌루(Hulu)가 최근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새로운 강자인 훌루의 인수전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Google)을 비롯해 애플(Apple)과 야후(Yahoo),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굴지의 인터넷과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훌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2008년 3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통해 미국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훌루의 성공 때문이다.

TV쇼와 영화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hulu.com 홈페이지 (출처: 경향신문 DB)



훌루는 미국의 주요 방송사인 NBC유니버셜(32%)과 뉴스코퍼레이션의 폭스(FOX)TV (31%),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ABC (27%), 그리고 사모펀드인 프리비던스 에퀸티 파트너 (Providence Equity Partner, 10%)가 합작해서 만든 조인트 벤처 회사이다. 2008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훌루는 NBC, ABC, FOX 등 미국 주요 방송사에서 제작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들을 무료와 유료로 온라인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있는데, 지난 달 유료 가입자수가 약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훌루가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일반 이용자들이 제작한 영상물을 제공하는 유튜브와 달리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제작한 고급 방송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본방 사수가 힘든 현대인들에게 언제든지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시청 욕구를 충족시켜준 점도 훌루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훌루가 3년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주요 업체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업체인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훌루가 미국 주요 방송 3사의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전체 콘텐츠 수량면에서는 온라인 비디오 시장 경쟁업체 3사중 가장 열약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에 비해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콘텐츠의 양이 훨씬 적다는 말이다. 반면, 제공되는 콘텐츠의 양은 적음에도 불구하고 유료회원의 서비스 이용료는 넷플릭스와 동일하게 받고 있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훌루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양이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적은 상황이다 보니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던 훌루의 성장이 최근들어 정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러한 훌루의 성장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사회가 훌루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훌루 이사회는 새로운 투자자 영입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 시켜 정체된 훌루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훌루가 정체된 성장을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선택한 전략은 프로그램 유료화 강화 방안이다. 현재 훌루는 무료 서비스와 훌루 플러스(Hulu Plus)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훌루 플러스 이용자들은 매달 7.99달러를 이용료로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훌루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송국 중 하나인 폭스TV가 예전에는 방송 다음날 바로 훌루를 통해 무료로 자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방식을 바꿔 방송후 8일후에 프로그램을 훌루의 무료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료인 훌루 플러스 이용자들에게는 자사의 프로그램을 예전처럼 방송 다음날 제공하는 차별화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서비스의 유료화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더 무비' (출처: 경향신문DB)

결국, 이용자들이 폭스TV의 심슨(Simpsons), 패밀리 가이(Family Guy), 하우스(House) 등 인기 프로그램을 방송 다음날 온라인을 통해 시청하기 위해서는 유료인 훌루 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하든지 아니면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 서비스에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폭스TV의 이러한 유료화 강화 전략은 폭스TV와 함께 훌루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ABC와 NBC에도 영향을 미쳐 나머지 두 방송사도 조만간 폭스TV 처럼 유료와 무료 이용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무료화 서비스를 점차 줄이는 대신 훌루 서비스를 유료화 위주로 전환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즉 광고수입을 기반으로한 무료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콘텐츠의 직접 판매를 통한 유료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소셜 미디어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선 기존의 전통매체들이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콘텐츠의 유료화를 통해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그리고 훌루의 유료화 전환은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콘텐츠 판매를 늘리는 것이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전통매체의 생존방안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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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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