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시작해 170일 동안 마이크와 큐시트, 그리고 카메라를 놓고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공영방송 MBC의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차가운 길거리로 나선 MBC 노동조합의 파업은 전국민들에게 MBC의 친정부 성향 보도태도에 대한 문제점과 김재철 사장의 각종 비리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손실과 인사상의 불이익에 대한 억압과 협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워준 MBC 노동조합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인해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비리가 만 천하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MBC 노동조합의 폭로로 밝혀진 김재철 사장의 삼류소설같은 비리와 불법적 행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하고, 만약 사실로 들어날 경우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니, 법적인 처벌에 앞서 이정도 되면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다. 지금까지 MBC 노동조합이 폭로한 내용을 놓고보면 김재철 사장은 공정성과 공영성이 생명인 공영방송사의 사장으로서는 전혀 자격을 갖추지 못한 무자격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임덕에 빠져 허덕이는 얼마남지 않은 이명박 정부의 지원을 의지해 MBC 사장자리에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MBC를 친정부 성향의 정권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재철 사장과 MBC 경영진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한 노조원들을 해고와 징계로 억압하는 동시에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짓을 서슴치 않고 있다. 마치 코너에 몰린 생쥐가 이판사판으로 고양이에게 덤비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러한 MBC 경영진의 이판사판식 물어뜯기 행태가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MBC 경영진은 MBC 파업문제를 다룬 KBS의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 2012 노동자의 삶>편에 대해 노조의 입장을 옹호하고 MBC를 비난했다는 이유를 들어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 조정신청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냈다.

그런데, 지난 10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은 MBC 노조의 파업 뿐만아니라 YTN 노조와 KBS 노조의 파업을 포함해 언론사 파업문제 전체를 다뤘다. 그러면서 언론사 파업에 대한 MBC 경영진의 의견을 듣기위해 인터뷰를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MBC 경영진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해 인터뷰가 성사 되지 못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결국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MBC 노조와 사측 양측의 의견을 공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사측의 의견을 대신해 MBC 사측이 파업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게재한 신문광고를 토대로 사측의 입장을 방송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 국민서명운동 발족 (출처: 경향DB)


그런데, 제작진의 정식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던 MBC 사측이 <시사기획 창>이 MBC 노조원들의 인터뷰 내용만을 일방적으로 인용해 노조를 옹호하는 프로그램을 내 보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방송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중요사안에 대해 취재하고 방송한 내용에 대해 공영방송사가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태도다.

자신들의 입장에 불리한 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국민의 알 권리를 대신해 정상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고소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집단의 광신도들이나 하는 짓이다. 더 황당한 것은 MBC 사측이 KBS <시사기획 창>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주된 이유로 <시사기획 창>이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 의무조항을 어겼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그동안 친정부 성향의 편파, 왜곡방송을 일삼아 온 MBC가 KBS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지적 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웃기는 일로 한편의 코메디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코메디 같은 일을 이제 끝내야 한다. 지난 170여일 간 차가운 길거리에서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투쟁했던 수 많은 방송장이들의 희생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MBC를 이 지경으로 만든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 새로 임명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지난 170여일의 파업 기간동안 아무런 대책이나 해결책 제시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었던 식물 방문진이 아니라, 공영방송 MBC를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선임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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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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