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의 안하무인적, 독단적 방송국 운영이 도를 넘고 있다. 마치 조폭집단을 보는 듯 하다. 조폭집단은 조직의 보스에게 반항을 하거나 조직에 반대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하면 아주 비열한 방법으로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자행한다. 조폭집단이 복수를 할 때는 인정도, 원칙도, 논리도, 사회적 비난도 고려하지 않는다. 오로지 복수의 대상을 다시는 반항하지 못하도록 아주 잔인하게 처리할 뿐이다.

김재철 사장과 MBC 경영진은 최근 방송파업 사상 최장기인 170일 동안 차가운 길바닥에서 공정방송 회복을 외치며 정권에 빼앗긴 공영방송 MBC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파업을 통해 투쟁했던 MBC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조폭처럼 무자비한 복수를 자행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과 MBC 경영진은 파업에 참가했던 MBC 노조원들에게 2012년 상반기 업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R등급을 줬다. 이번 평가에서는 평가대상에 포함된 전체 구성원들의 약 50%가 R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0년에 5%, 그리고 2011년에 3%만이 R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R등급을 받은 사람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번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에 대한 MBC 경영진의 보복적 성격의 평가라는 분석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MBC 정책홍보부도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무더기로 R등급 판정을 받은 대상자들은 모두 파업에 참가했던 인원들이라고 밝혔다. 공영방송 MBC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들의 의사도, 어떠한 원칙과 상식도 배제한 채 오로지 복수에 혈안이 된 조폭집단처럼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몰상식한 태도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 작가 해고 규탄 결의대회에서 PD수첩 작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 경향DB)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에 대한 MBC 경영진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MBC 경영진은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에 대한 보복인사를 통해 파업참가 노조원들을 방송제작 현장에서 쫓아냈다. MBC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 제작진 10명중 6명이 정직과 대기발령으로 방송 제작현장에서 쫓겨났고, 또 다른 대표 시사 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의 데스크를 맡았던 연보흠 기자도 비 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아 방송제작 현장에서 쫓겨났다. MBC 경영진은 <PD수첩> 작가 전원도 해고했다. MBC노조의 파업이 끝나자마자 김재철 사장과 MBC 경영진은 이명박 정부의 눈엣가시와도 같은 MBC 시사교양국 제작인원 56명중 1명을 해고 시키고, 4명을 정직처분 했으며, 13명을 대기 발령해 전체인원의 약 32%를 사실상 방송현장에서 쫓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행히 방송현장에 돌아온 파업참가 노조원들의 경우도 방송제작 과정에서 간부들의 방송제작 자율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시사매거진2580> 제작진은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원장과 관련된 아이템으로 방송을 제작하려 했으나 담당 부장의 제지로 제작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 황당한 것은 담당부장이 안철수 원장 관련 아이템의 제작을 막은 이유로 담당 기자가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를 들며 방송을 공정하게 제작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을 종북, 좌파에 빗대어 비판 했다고 한다.

MBC 방송국의 시사교양국 부장이라는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파업에 참가하면 무조건 종북, 좌파라는 생각은 참으로 편협하고 왜곡된 사고방식이다. 이런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공영방송 MBC의 제작 책임자로 있는 한 MBC의 미래는 암울하다.

지난 170여 일간 차가운 길바닥에서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불편함과 싸우며 MBC 노조가 끊임없이 추구했던 가치는 공정한 방송의 실현이다. 제대로 된 뉴스를 통한 공영방송의 회복을 외쳤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조의 순수성을 종북, 좌파로 매도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이러한 편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방송 제작 책임자로 버티고 있는 한 공정한 방송의 실현은 요원한 일이다. 공영방송 MBC를 진짜로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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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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