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언론재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신문과 방송>이 500호 발행을 기념해 현직기자 6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2%가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력을 한국사회의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기자들의 경우, 응답자의 무려 83.9%가 정부와 정치권력이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주요인이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와 정치권력을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지목한 비율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에 34.3%, 2007년에 23.3%에 머무른 반면,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이래 지난 2009년에는 56.7%로 증가하더니 이번 2012년 조사에서는 65.2%로 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이후 우리나라의 언론자유가 얼마나 훼손되어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KBS, MBC, YTN 등 공영방송사 사장에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인 측근들을 임명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장들은 자신들을 사장으로 임명한 임명권자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내용의 프로그램 제작을 막아왔다.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나 프로그램 제작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정부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지지하는 보도와 프로그램만을 제작해 방송하도록 함으로써 언론의 중요한 사명인 정치권력에 대한 언론의 감시기능을 마비시켜 버린 것이다. 결국, 이들은 공영방송을 노골적인 친 정부 홍보방송으로 전락 시키고 말았다. 실제로, KBS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추적60분>과 MBC의 간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은 4대강 사업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의 주요정책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프로그램의 제작을 시도했다가 경영진의 압력에 의해 번번히 무산 되는 아픔을 겪었다.

 

‘언론탄압 규탄 및 언론자유 수호 결의대회’ (출처: 경향DB)


이러한 정권의 노골적인 언론장악에 반발해 올해초 공영방송 3사가 공동으로 언론자유 쟁취를 위한 파업을 벌였고, 지난 여름 외형적인 파업은 끝났지만 언론자유 쟁취를 위한 언론인들의 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권에 빼앗긴 언론자유에 대한 언론인들과 국민들의 이러한 열망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와 낙하산 사장들은 요지부동 이라는 사실이다. 낙하산 사장들은 언론인들과 국민들의 언론자유 회복 요구에 대해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오히려 파업에 참가했던 조합원들을 징계하고 방송제작 현장에서 쫓아내는 등 보복적인 처벌을 자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정권말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을 자를수 없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권의 비호아래 낙하산 사장들이 전횡을 휘두르는 사이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은 철저히 망가지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명박 정부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는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언론자유 후진국으로 전락하고만 것이다.

그동안 수 많은 언론인들의 피땀어린 희생과 투쟁으로 쟁취한 언론자유을 훼손하고 우리나라를 다시 언론자유 후진국으로 전락시킨 장본인은 바로 이명박 정부와 낙하산 사장들이다. 이제 다시 망가진 언론을 제자리로 되돌려놔야 한다. 더 이상 언론이 정치권력에 놀아나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공영방송의 진정한 주인인 우리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훼손된 언론자유 회복을 위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를 통해 언론자유를 훼손한 정치권력이 어떠한 심판을 받는지 똑똑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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